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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소설) 포근히 아낙네를 만나다 2 (한솔 뉴스)

그리고 다시 아낙들은 빨래를 한다

아낙이 말한다 빨래 하는거 보이지? 다리가 얼마나 아플까? 얼굴 한번 봐봐 아픈 표정인지


다들 얘기를 하고 있었다

남편 얘기 애기 말 시작한 얘기 동네 소문들 관아 탐관오리 등 하는 얘기가 정말 많다 신기한 거는 웃음이 많다는 것이다 별거 아닌 거를 재밌게 얘기하고 슬픈 것은 함께 울고

보다 보니 공연 만큼 더 재밌었다 남정네들은 재미 없다는 듯이 사라 졌지만 단체로 얘기 듣는 것이 웹툰보다 더 재밌었다


아낙이 말한다 어때 조상들 빨래 하는 거 보니

재밌어요

그렇지? 이제 팔 운동, 예능 시간 끝난 거야 너희들 운동 하는 거 보면 속 천불이 난다니까 이 조상들이 안 보이니까 없는 거 같지?


신윤복 '미인도'



너희들 운동 하는 거 보면 마치 벌 서는 거 같애 벌 서러 돈 내고 다니지 하긴 운동할 때가 없으니 너희 운동하면 단속 뜨나? 포졸들이 운동 못 하게 하니? 벽 보고 혹은 창문 밖으로 보이는 거 없이 누가 봐도 벌 서고 있으니

우리 이쁘지 않아? 얼마나 전통을 말살해 놨으면 전통은 쓰레기로 알아 하긴 산업 혁명에 당했으니 산업으로 이기고 싶은 맘은 나도 알지 


근데 산업을 하는 인간이 아니고 산업의 부품인 거 같지 않아?

좀 쉽게 말해 줘요 무슨 말인지

운동의 관점에서만 우선 우리 조상들 삶을 지켜 봐봐 이제 빨래 끝났구나 아낙들이 보따리에 피리와 대금을 챙기고 있는 것을 유심히 본다


아낙이 말한다 저거 신기하지 않아? 너희 조상들은 모든 음악들을 할 수 있는 악기들을 전부 들고 다니기 쉽게 만들었어 플루트 들고 평소에 계곡에 올 수 있을까?

커 봤자 현악기와 장구 북이야 전부 나무로 만들지 현악기 빼고는 거의 들고 다닐 수 있게 만든 거야 자연을 사랑한 것도 있지만 휴대성을 고려 한 거지 스마트폰 좀 날린다며?

생각해 보니니 그런 거 같았다


그리고는 아낙들이 내려 가는 것을 본다

아낙들은 빨래 보따리를 묶어서는 머리 위에 올리고 그 산길 가파른 곳을 내려 가고 있었다

아낙들 자세 보이지? 패션 모델 워킹 같지 않아? 머리에 중심을 두니 몸도 중심으로 몰리지 그러니 자세가 바르고 몸매도 더 이뻐 보이지 


게다가 니가 타는 자전거로 자전거의 부품이 되어 강사 보고 하는 운동보다 비탈길 오르 내리며 균형 잡으며 운동 하는 것이 더 효과 좋지 않겠어? 치마 새로 언뜻 비치는 하체 봐봐

저런 다리를 꿀벅지라 하면 되겠구나 하며 같이 내려 가지만 벌써 넘어져 엉덩 방아 3번 찧었다 나도 학교 다닐 때 춤 좀 췄는데




아낙이 말한다 아직 멀었어

마을에 오니 아낙들이 시작한 음악에 답가라도 하는 것처럼 사물놀이패들이 있었다 똑같이 흰옷 입고는 일렬로 태평소부터 피리가 선두에 있고 다음 북과 장구 징 꾕가리로 마을 구석 구석을 다니고 있었다 모든 남정네들이 그냥 음악 소리만 내는 것은 아니었다 각자 돌기도 다리를 올리기도 한다 꾕가리를 던지니 장구가 장구채로 받아서는 돌리기도 하고 다시 받기도 하며 10명이서 3개 꾕가리를 주거니 받거니 하며 다들 웃고 있었다 태평소의 멜로디에 따라 9명은 꾕가리 던지기 놀이를 여러 가지 동작으로 한다


묘기 부리는 것 같았다 운동이 되겠다 싶더니만 이제는 태평소가 목칼을 5개 가지고 오더니 4대4 싸움을 하기 시작한다 목칼로 지르니 징으로 막아 내고 손날로 목에 대니 이겼댜고 한다

아낙이 말한다 사물놀이가 단지 놀이인지 알았지? 호랑이는 가죽을 남긴다는 말이 있지? 전쟁 때는 사람이 가죽을 남겨 물론 그 대가리는 이름을 남기겠지?


장구와 북에 뭐가 있어?

징과 꾕가리는 뭐 같아?

장구 꾕라리 채는 뭐 같애

너희 조상들은 음악 없이 못 살았던 거지 바로 죽을 수 있는 전쟁에서도

훈련을 지금 군대에서 하고 있으니 남정네들이 얼마나 화가 날까?


남정네끼리 싸움을 잘 안 붙였어 마을에 사고가 터지거든 그래서 만든 걸 보여 줄게

남사당패라고 들어는 봤니? 진짜 기예 쓰는 애들 그 애들을 마을 대장으로 뽑아 서로 싸움 붙이는 대신에 신기한 묘기 잘 부리는 애들

이해가 안 갔다

이 얘기는 남자를 불러 와서 해 줘야 겠네 이만 오늘은 집에 가자


하니 뿅 아까 들어 왔던 빨래터에서 다시 아낙과 물을 첨범하니 우리 요가장이었다

그리고 아낙은 말한다 

오늘 새로운 거 봤지? 잘 기억해라 너가 평소에 생각하는 너희가 옳다고 여기는 옳은 게 아닌 게 많단다

그리고 너희들 곁에는 항상 이 조상들이 있단다

하고 뿅 사라졌다


그러며 최고의 여행은 끝이 났다

그리고 기다려 진다 조상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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