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은
새싹은 말한다 무섭다고 세상이
어렵게 이미 씨앗 싹틔워 파릇해
이제는 시작이다 말 못 해 파르르
옆에 난 듣고는 그럼 난 어찌 사리
푸른 솔이 이 터에 버팀목 제 목이
이 세상 다 가질 새싹으로 주목을
옆에 우뚝 우리 엄마 쏠리는 시선 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며 우뚝 서선
가만히 키 크다고 큰 일에 시선만
세상 일 안 풀리면 우리 엄마 찾아선
가지 잘못 꼭대기 줄기 끝 잘림에
태풍에 잎들 탈락 갑자기 뿌리에
난 언제나 푸른 난이 차라리 되고 싶어
이뻐서 사람들 조심스레 모셔 가선
집에서 따스하게 대접 받고 깨끗해선
태풍이 불어도 바람에 나부껴도
키만큼 뿌리 깊고 들에 풀들 헷갈리다
이쁜 꽃 오래 피워 사람들 해맑으니
난 푸름이 오래 간다 변함이 없다 하지
하지만 늘푸른 소나무 만 하겠니
넌 이제 파릇하다 우리 난에 비교하지
꼭대기 댕강은 아니라 보는데
가지 잘못 어이 없이 뿌리가 흔들리면
소나무 늘푸르긴 커녕 줄기 찌푸림만
바람에 꼭대기만 잘리워 지겠니
잎사귀들 나부낄 때 가지들은 어떻겠니
1백만 잔뿌리들 땅 속 숨어 썩은 내는
엄마 뿌리 진동 함에 새싹이 무슨 꿈을
뿌리들 숨어서 꼭대기 잘릴 기원
물 충분 빨아 대선 기생하는 공팡이에
소나무 영양 실조 언제나 솔 누워 가고
소나무 어린 싹은 한 오백년 흑 빛 상상
들켰단 생각에 말 한 마디 못 있는데
땅 밖으로 올라 가길 1년 남은 굼벵이
풀뿌리 외쳐 대다 1백만 솔 뿌리네
풀뿌리 약에 죽니 솔뿌리에 붙을까나
1백만 솔뿌리 소나무 물 당기다
꼭대기 잘리우고 뉘엿뉘엿 넘어가네
솔방울 영양 없이 자리만 차지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