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음식 문화에서 고추는 선봉대에 있다 물론 엄밀히 말하자면 선봉대의 장군 고추 가루이다 고추를 먹으면 매워서 밥을 먹어야 한다 국물 그냥 먹어도 뜨거운데 굳이 고추가루를 듬뿍 풀어야 한다 밥을 먹으면 싱거워서 고추가루 듬뿍 국물 먹어야 한다 고기를 먹으면 담백해서 쌈장에 고추를 먹어야 한다 갓 따온 배추 쌈장도 모자라 고추가루로 저려 고기 싸 먹는다 김이 싱거워 간장에 고추가루 푼 양념 찍어야 한다 동치미 매운 맛 없어서 다음엔 배추로 김치 만들어야 한다 된장 찌게 맛이 허전하면 웬지 고추가루를 더 풀어야 한다
조상님이 말씀 하신다 요즘 세상 살기 힘들재? 남에서 여태 눈도 못 쳐다 봤던 왜놈들이 덤비드나? 북에서 의리 깨고 오랑캐 청놈들이 때리드나? 동네 북이가? 이 아름다운 강산 너거들 줄라고 우리는 고생 사서 해서 지켜 냈다 싸워서 이기면 되지 뭐하러 입에다가 고문을 하노? 애들 봐라 눈물을 글썽이잖아 나는 내 말 들었는 줄 알았네 너거 입에다 고문할 힘 있으면 그 힘으로 너거도 한번 때려라 고추는 선봉대에 있었지만 그를 먹는 그들은 매 맞는 게 싫었다 그리고 음식 뺏기는 것이 싫었다 기름기 있는 고기를 먹으면 청놈들이 활개를 치며 다 뺏어 먹었고 고기가 모자라면 우리 민족까지 고기로 먹었다 싱겁고 먹기 좋은 음식을 먹으면 일본이 활개를 쳤다 이러니 새빨간 피 색깔을 음식을 채소에다 뿌리고는 빨간 고추 가루가 입에 끼어 있는 모습을 연출할 수 밖에 없었다 여태 된장에 산짐승들 잡아 먹어왔던 음식 문화가 시뻘건 채소 위주의 식문화로 바뀌고 있었던 것이다 이는 그들의 관점이었다 4천년 역사를 간직한 남 한민족이 단지 혐오스럽게 보이려고 먹었을까? 그 조상님이 가꾼 아름다운 강산의 조상님들은 이순신의 싸움을 이겼다라고 말하지 않았다 내 땅에 내 바다에 이민족이 쳐들어 왔으면 그 순간 진 거라고 말해 왔다 얼마나 쉼 없이 당해 왔으면 단지 방어를 한 전쟁을 이겼다라고 말하나 하며 혀를 쯧쯧 찼다 만약에 이겼다고 말하려면 일본 본토에 가서 3배 이상 파괴하여 징벌적 손해 배상적 전쟁을 만들어야 청의 궁궐과 왕 대가리를 치고 수십배의 손해를 만들어야 그것을 이긴 것도 아니고 무승부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한솔 뉴스, 국민을 위한 종합 언론 yunsrer@naver.com https://www.hansa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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