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한미동맹 2 : 고양이 범죄를 저지르다 (한솔 뉴스)
그 때 갑자기 골목 대장인지 밥을 차려 준다 그리고는 말한다 너 지금 몰골을 봐라 새끼 먹여 살릴 수 있겠냐? 자존심에 기분이 살짝 나쁘려 하지만 그게 현실이었다 너 일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어 왕년에 호랑이 아니었어? 너 담장 잘 넘잖아 그것만 하면 돼 나 너희들 말 안 듣는 거 알면서 왜 나한테 시켜 말 잘 듣는 개한테 시키면 돼지 해 보면 알아 뭔데? 그냥 담 넘어 주는 거 갖다 주기만 하면 돼 그건 퀵 시키면 되잖아 니가 담을 잘 넘잖아 너희 새끼들 굶고 있다며? 그깟 자존심이 중요해? 그래 알았어 하지 뭐

사진 자료 : 경찰청
하니 대장이 목에다 뭘 매어서 묶는다 별로 무겁지도 않고 담벼락 넘기에는 선수이니 저 담장 보이지 저거 넘어서 안에 사람이 손짓하면 그거 주고 오면 돼 고양이는 쉽게 가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하고 주린 배에서 꼬르륵 나오는 소리를 들으며 오르락 하며 담을 넘었다 그리고는 사람이 가져 온 생선 뭉치를 바꾸어선 다시 담장 밖으로 나왔다 꼬르륵 소리를 참으며 새끼들 먼저 먹이려고 조심 조심 갖고 집에 와서는 요기는 된다 싶을 때 누추한 고양이집에 대장이 손수 찾아 와서는 손에 가득 뭘 들고 온다 그리고 고양이 가족은 일주일을 풍족하게 냉장고에 쟁겨 놓고 배 부르고 등 따시게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때쯤 또 똑같은 행위를 룰루랄라 휘파람을 하고 담장 밖을 넘고 있는데 갑자기 경찰이 빨간색 파란색 지붕의 차에서 내리더니 달려 왔다 그리고는 수갑을 고양이 발에다 채우지만 자유로운 고양이는 수갑에서 자유로웠다 그리고는 경찰은 말한다 양이씨 당신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현행범으로 체포합니다 당신은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고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는다 결론은 교도소에 마약을 운반 시켜 줬다는 것이다 고양이는 황당하다 그냥 일을 시켜 준다고 해서 잘 하는 거 했을 뿐이라고 말한다 경찰은 어느 정도 파악이 된다 가난한 고양이를 꼬득여서 마약 운반을 시켰구나 하지만 고양이가 알면서 일부로 큰 돈 벌려고 가담했을 수도 있다며 경우의 수를 생각한다 그래서 물어 본다 양이씨 운반하는 개는 본 적 없나요?

개는 왜요? 개가 해도 될 일을 왜 양이씨에게 시켰을까요? 순간 양이는 화가 난다 지금 개와 나를 비교 하시는 거에요? 키 좀 작다고 사람들의 종인 개를 우리와 비교 하시나요? 그거 명예 훼손 아닌가요? 하고 말하면서도 얼굴은 빨갛게 달아 오르고 몸은 경직되고 발톱이 나오기 시작한다 하지만 고양이는 경찰 옆으로 보이는 철창의 쇳소리에 발톱은 들어 가고 이성을 차린다 그 쯤 경찰은 개가 사람말에 복종을 잘 하니까 하는 말이었어요 기분 나빴다면 미안해요 오늘 처음 본 양이씨를 내가 어떻게 알겠어요? 고양이한테 개를 비교하는 것은 사람한테 개라고 하는 것과 비슷해요 우리 조상은 호랑이랍니다 사람과 대등한 세월을 혹은 사람들이 신격화까지 해 온 호랑이님의 자손입니다 나 비록 지금 집도 절도 없지만 길바닥에서 생활하지만 우리는 그 명예 하나로 버티고 독자적으로 살고 있어요 호랑이의 졸개인 이리나 늑대를 조상으로 모시는 개 민족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개가 새를 잡아 먹는 거 봤나요? 우리는 새도 나무를 타고 올라 가서 10미터가 넘는 나무에서 뛰어 내리면서 새를 잡으며 사뿐히 땅을 짚습니다 체구가 작아 져도 호랑이의 근력과 근성 게다가 부드러운 유연함까지 뭐든 못 하는 게 없으니 우리 조상들을 사람들이 모시는 거 아니겠어요? 우리는 말이 필요 없습니다 행동이 먼저이고 먼저 사냥이 먼저이지 개처럼 말이 많지 않아요 시끄러운 개소리에 잡았던 사슴도 놓치겠네요 졸개로 살던 놈은 계속 졸개로 살아야 되는 거지요 아 양이씨의 시조가 호랑이었구나 몰라 뵈서 죄송합니다 호랑이를 한자로 어떻게 쓰죠? 범자 아닌가요? 양이씨 말 들으니 그런 범죄를 저지를 만한 동물은 고양이가 딱 제격이었네요 그 골목대장도 대가리 잘 굴렸구만 운반해준 그 약들이 얼마인지 알아요? 자그만치 3억이에요 다음에 또 이럴 일 있으면 안 됩니다 알겠습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범죄의 고의성은 없었는 점 부양해야 할 가족이 있다는 점, 초범이라는 점 등으로 이번에는 훈방 조치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하며 고양이는 휴 하며 귀가를 하면서 안도를 하는 것도 잠시 결국은 직장을 잃었고 내 새끼들 어떻게 키우지 한숨이 나오고 걱정을 하며 집에 간다 3편에 계속 한솔 뉴스, 국민을 위한 종합 언론 yunsrer@naver.com 다른 기사 보기 https://www.hansall.com/